40대 엄마가 육아와 건강, 우리집 이야기를 기록하는 이유
40대 엄마가 육아와 건강, 우리집 이야기를 기록하는 이유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부터 하루가 더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는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일이 하루의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학교 알림장, 준비물, 숙제, 친구 이야기, 방학 계획까지 챙겨야 할 것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첫째는 비교적 차분한 편이라 스스로 챙기는 일이 많습니다. 해야 할 일을 메모해두기도 하고, 동생이 잊어버린 준비물을 대신 알려줄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둘째는 궁금한 것도 많고 말도 많습니다. 아침마다 꼭 한두 가지 질문을 던지고, 가끔은 엉뚱한 말로 집안 분위기를 웃게 만듭니다.
예전에는 이런 일들이 그냥 지나가는 하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들 책가방을 정리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익숙한 이 장면도 몇 년 뒤에는 잘 기억나지 않을 수 있겠구나. 그 생각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엄마라서 더 기록하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완벽한 엄마와는 거리가 멉니다.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이 더 많습니다. 아이들 숙제를 봐주다가 목소리가 높아질 때도 있고, 둘째가 준비물을 깜빡했다는 말을 아침에 하면 마음이 급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좀 더 차분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육아는 매번 처음 겪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첫째 때 해봤다고 둘째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어제 괜찮았던 방법이 오늘은 통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는 잘한 이야기만 쓰고 싶지 않습니다. 당황했던 날, 후회했던 말, 다시 해보고 싶은 방법까지 함께 남기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글이라기보다,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는 엄마가 “우리 집도 그래요”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기록이면 좋겠습니다.
40대가 되니 내 몸도 함께 챙겨야 했습니다
아이들만 챙기며 살다 보면 제 몸은 자꾸 뒤로 밀립니다. 그런데 40대가 되고 나니 예전처럼 그냥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피곤한 날이 길어지기도 하고, 목이나 허리처럼 예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부위가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며칠 쉬면 괜찮겠지” 하고 넘겼습니다. 남편도 평소처럼 “괜찮을 거야”라고 말해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괜찮다는 말이 고맙다가도, 한편으로는 정말 괜찮은 건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블로그의 건강 이야기는 전문적인 의학 정보를 알려주는 글은 아닙니다. 병원에 가기 전 어떤 마음이었는지, 검사를 기다릴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40대 엄마로 살면서 내 몸을 어떻게 바라보게 되었는지를 기록하려고 합니다.
건강과 관련된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경험이며, 증상이 계속되거나 걱정된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집 생활비와 선택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생활비도 예전과는 달라졌습니다. 먹는 양도 늘고, 학원이나 준비물, 방학 일정처럼 생각해야 할 비용도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필요하면 쓰는 편이었다면, 이제는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끼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과 여행을 가는 일,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 방학마다 미국에 있는 친정에서 지내는 시간은 우리 가족에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한 달 넘게 미국에서 지내다 보면 한국에서의 생활과 다른 점도 많이 보입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방식, 아이들이 외가에서 보내는 시간, 한국에 돌아와 다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과정까지. 이런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 가족만의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남편은 플라이 낚시를 좋아하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소비에는 신중한 편이지만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오래 고민하고 고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무조건 아끼는 것보다, 우리 가족에게 정말 필요한 선택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 블로그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앞으로 이곳에는 크게 세 가지 이야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초등학생 두 아들을 키우며 겪는 육아 이야기, 40대 엄마로서 느끼는 건강 변화, 그리고 우리 집의 평범한 생활 이야기입니다.
| 카테고리 | 기록하고 싶은 내용 |
|---|---|
| 초등육아 | 학교생활, 준비물, 형제 육아, 방학, 아이들과의 대화 |
| 40대 엄마 건강 | 몸의 변화, 병원 방문, 건강검진, 피로와 회복 |
| 우리집 이야기 | 생활비, 여행, 미국 친정 방문, 가족의 일상 |
글을 쓰다 보면 어떤 날은 육아 이야기가 길어질 수도 있고, 어떤 날은 건강 이야기가 더 많아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날은 별일 아닌 우리 집 저녁 풍경을 남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준은 하나로 정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민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다시 읽을 수 있는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기록은 결국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블로그를 시작하는 일이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내가 쓴 글을 누가 읽을까 싶기도 했고, 너무 평범한 이야기만 쓰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됐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평범한 이야기가 결국 가장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아침에 툭 던진 말,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리며 괜히 불안했던 마음, 생활비를 정리하다가 한숨 쉬었던 순간. 그런 것들이 모여 우리 가족의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가 대단한 정보를 주는 공간이 되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부모, 40대가 되어 몸의 변화를 느끼는 엄마, 생활비와 가족의 시간을 함께 고민하는 누군가에게는 작은 공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엄마로서도, 아내로서도, 40대의 제 몸을 돌보는 사람으로서도 모르는 게 많습니다. 그래서 더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었을 때, 그때의 내가 꽤 열심히 살고 있었다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